한국은행이 메르스 핑계를 대면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11일, 이제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정부가 대규모 추경 카드를 또 들고 나섰다. 추경 11조 8000억원에 기금지출 증액, 공공기관 투자 등을 모두 포함해서 총 22조원의 국가 돈을 금년에 더 풀겠다고 한다. 이번에는 가뭄과 경기침체 핑계를 덧칠한 것만 차이가 있을 뿐인데, 메르스와 가뭄 대책으로는 뒤늦기도 했지만 여기에 22조원이나 들지는 않을 테니 결국은 억지로라도 경기부양을 해보겠다는 심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효과는 거의 없을 테고 부작용만 야기할 것이라는 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나 이번 추경이나 매일반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은 박근혜 정부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다. 전셋값이 치솟다보니 견디다 못한 시장참여자들이 할 수 없이 매매시장으로 들어오고 그 결과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함께 힘(?)을 내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전세난을 해소할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 대신 정부는 집을 사거나 치솟는 전셋값을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대출은 적극 돕고 있다. "국민이 주택 때문에 고통을 너무 많이 받고 있다"는 박 대통령의 일성이 너무나 공허하게 느껴진다.